트위터의 한 후배가 올린 사진에 찾아보니, '이곳은 독일!'이라는 포스트...

뮌헤너 바이스부어스트(Münchener Weißwurst)의 광팬인 우리 부부는 언제가나 이러고 있다가 토요일 오후 돌격...

한 4시반쯤 갔는데, 7시 단체 예약이 있어서 그 전에 나가면 된다고 자리에 앉았다. 점내에 독일사람으로 보이는 한 테이블도 있고, 기대감이 상승한다...

소시지라면 맥주!라고 슈무커 생맥주를 팔길래 샀는데, 약간 패착이었던게... 점내의 머리위에서 더운바람을 쏘고 있지만, 발쪽은 추울 정도로 외풍이 있는 추운 상태...

하여간, 300짜리는 유리잔에 주는 것 같은데, 500이면 이 도자기 머그에 준다. 문제는 가격이 9500... -_-;;


하여간, 뭘 먹을까 고민하던중 옆의 학센 페스티벌... 2인당 하나의 학센(독일 족발)을 주고, 콜드컷과 레바 파테와 빵과 초리소와 굴라쉬와 각종 소시지를 무제한으로 준다는 메뉴. 인당 15000원이었던가... 기억 안남... 하여간, 부페 타입에 약한 와이프도 있지만, 나온 것만 먹어도 괜찮겠다 싶어서 주문.

일단 굴라쉬... 야채의 맛이 살아있고, 살짝 매콤한 돼지고기 야채수프... 맛있다.


그리고 곧이어 등장한 콜드컷과 레바 파테, 초리조와 빵...
레바 파테의 경우 독일 로텐부르크에서 먹었던 거(http://pirotesa.tistory.com/1011)보다 신선한 간 맛이 나고, 빵도 부드러워서 괜찮다.
콜드컷도 괜찮고, 샌드위치를 만들어먹으면 참 맛있을 것 같고, 초리조는 뭐... 그냥 초리조...


그렇게 기대치가 높아져가는 가운데 등장한... 소시지...

아... 아... 아...

붉은 계열의 소시지는 국내 수제 소시지 중에서는 괜찮지만, 크게 격차가 있는 건 아니고... 나머지 흰 소시지들... 어떤게 뮌헤너 바이스부어스트인지 모르겠어서 각각 한입씩 썰어먹는데... 파프리카라던가 약간 향신료 맛의 차이정도로 뮌헨에서 먹었던 거에 대비하면 퍼석한... 거기다가 기본으로 깔아주는 머스터드가 강해서 머스터드를 발라먹으면 세가지 흰 소시지들의 차이가 묻혀버리는 정도... 텐션 급 하락...

뮌헤너 바이스부어스트라는 기준에서 보면, 와이프가 처음 먹고서 푹 빠진 통조림 뮌헤너 바이스 부어스트는 그나마 그 범주지만, 뮌헤너 바이스부어스트가 아닌 다른 소시지 부류... 뮌헨에서 먹었던 바이스부어스트는 정말이지 젤라틴질의 느낌에 야들야들이라는 말보다도 더 부들부들한 맛의 소시지였는데... 이건 아녀... 이곳은 최소한 남부 독일은 아닌 걸로...


맛에 대한 기대의 주박에서 풀려서 기분 전환으로 점내 사진... Metzgerei가  정육점이라는 독일어로 뒤에 숙성실인 듯한 곳이 보인다.


그리고 나온 학센... 노르트링겐에서 먹었던 견갑골 요리와 비슷하게 돼지 껍데기를 살려서 오븐에 구워서 마무리한 요리인데... 짜다... 이전에 강남역 캐슬 프라하에서 먹었던 학센은 스팸같았는데... 이건 그냥 짬... 촉감은 바삭한 껍데기, 밑의 멀컹거리는 비계층, 그 밑의 단단하고 퍽퍽(?)하고 짠(!) 살코기... 곁들이로 차가운 각종 피클과 구운 야채, 매쉬드 포테이토... 뭐 그냥저냥...


콜드 컷은 괜찮아서 한번 더 시켰고, 학센은 결국 한 토막을 남겨서 싸왔다...

음... 콜드컷은 괜찮은데, 그걸 위해서 서울을 가로질러가기는 애매하고, 맥주가 비싸고... 음... 아쉽 아쉽... (아마도 뮌헤너 바이스부어스트가 제 맛이었다면, 한달에 한번은 갔을 걸...)

나머지 메뉴를 정독하지 못해서, 샌드위치등의 메뉴도 있었는데, 바이스부어스트 충격이 너무 커서 관심이 안감...

다시 가게 된다면, 샌드위치와 굴라쉬, 소프트 드링크 정도로 먹게 될 듯... 다시 간다면...

미니.

PS: 건물 3층에 있는 가게로 1층에는 치킨집이 있고, 옆 건물에 비어캐빈이 있다. 주말에는 안전하게 예약을 하는 게 좋을 듯하고, 건물앞 인도 위에 3대 정도 주차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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