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를 걸어다닐 수 있는 위치의 호텔을 잡았더니 주차장이 너무 좁아서, 차에 초음파 거리 안내장치도 없고, 우핸들차를 아무도 주차 안한 제일 구석탱이에 주차를 하고 났더니 진이 다 빠졌지만...


저녁을 먹어야 했기에, 에딘버러에서 내일 또 떠나서 런던에 차를 반납해야 했기에...


에딘버러 구시가지의 중심 로얄 마일로 발을 옮긴다.


에딘버러 성의 앞마당에서 죽 뻗은 메인 거리... 좌우의 지하로는 우리나라 피맛길과 비슷하달까 Close(클로우스)라고 불리는 지하 또는 골목길들이 있는데, 그걸 갔다와서 알게 된 것이... (그래봐야 거기 투어에 보낼 시간이 있었을까...) (Mary King's Close와 같이 귀신이 출몰하는 걸로 유명한 곳도 있다고 하고...)


하여간... 이미 시간이 늦어 가게들이 많이 문을 닫긴 했지만, 사람이 없진 않다.




가다보면 나타나는 St. Giles' Cathedral... 세인트 길스 대성당? 왼쪽 밑에는 아담 스미스 동상... 그 아담 스미스인지는 모르겠고... 저 뒤로 보이는 게 에딘버러 성이다...




지나가다 그냥 찍었는데, 로이드 은행 그룹 본사 건물이라네...




계속 올라가던 로얄 마일...




배고파져서 열어있는 가게의 메뉴를 살펴보고 그냥 돌입... 근데... 여기가 여행중에 제일 맛있었던 것 같다... 디콘 브로디스 태번... 1층은 펍이고, 2층은 식당...




생맥주는 없고, 동네 로컬 병맥주 메뉴에서 초이스... 뒤쪽은 무알콜에 가까운 저알콜 맥주였는데, 뒷맛에 알콜이 없어서 가벼운 것만 빼면 괜찮은 맛이었다... 앞에 것도 그럭저럭...




그렇다... 스코틀랜드에 오면 해기스를 먹어야 한다... 양 또는 송아지의 내장을 다진 양파, 오트밀, 쇠기름, 향신료, 소금 등과 섞은 뒤 그 위장에 넣어서 삶은 요리라고 하는데... 그렇다... 순대와 거의 비슷한 느낌... 


맛도 뭐 양고기 기름 맛을 제외하면 순대 맛... 다만 식으면 양고기 기름이 굳으면서 맛이 없어질 듯한 그런 느낌이다... 옆에 있는 건 감자 삶아 으깬 것과 콜리플라워 삶아 으깬거... 아래 양은 관광객용 맛보기 사이즈... 처음 먹으면서 메인 양을 먹을 수는 없어서...




(남아있는 콜리플라워는 차치하고...) 모듬 그릴... 소시지, 돼지고기, 소고기, 닭고기, 버섯, 토마토, 완두콩, 칩스... 돼지고기가 거의 소금 덩어리급으로 짠 거 빼면 브로일러에 직접 구워서 맛있었다...




그리고... 양고기 스테이크... 마찬가지로 브로일러에서 잘 구운 양고기와 소스로 양고기의 참맛을 잘 살리는 요리였다... 간도 적당했고...




걸어서 갔던 길과 다른 길로 돌아서 호텔로 귀환중에 만난 검은 탑... Scott Monument... 스코틀랜드 기념탑 같은 거려나...




그리고, 우연히 발견한 숙소 앞의 셜록 홈즈 동상인 척 하고 있는 아서 코난 도일 동상... (플래쉬 가져가서 여기서 한번 썼나...-_-a)




뭔가 다른 펍을 들러서 더 한잔하고 싶었지만, 피곤해서 그냥 들어가 자는 걸로...


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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