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0529 - 맑은 하늘

사진첩 2008. 5. 31. 07:06 |

그날은 전날의 약간 흐린 분위기가 날아가고 공기는 투명했다.

 

공기가 탁하거나 습할 경우의 빛의 산란을 잡을 수 있는 반면 이미지는 흐려진다.

 

그러나 이날은 공기중의 습기와 먼지가 많이 없었다.

 

오전 중 삽질을 마치고, 홀로 먹게 된 점심에 우래옥에 가고 싶었다. 강변 북로를 타고 가다 영동대교를 접어드는데 하늘의 구름이 아름다웠다. 차를 한켠에 세우고... 서울이 아니었으면 저 지평선쪽 하늘까지 하늘빛이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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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우래옥의 냉면이다. 혼자서 냉면에 사진기를 들이대는 것은 참 쑥스러운 일이다. 거의 대부분 불고기를 시켜먹는 분위기 가운데에서 한 녀석이 냉면을 시키고서는 사진기를 들이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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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간... 겨자와 식초를 치기 전 육수를 맛본다. 어라; 냉면에 얹는 편육을 그대로 액체화 한듯한 진한 살코기를 끓여만든 육수 100%(다른 걸 섞지 않은 듯했다.)가 다가왔다. 보통은 동치미 육수와 섞어서 새콤함을 느끼게 해주는데, 우래옥은 아니었다. 갈비탕이나 소고기국을 차갑게 먹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게 온도는 차가왔지만, 시원하지가 않았다. 잠시 실망하면서, 식초와 겨자를 적당량 타고서는 젓가락으로 섞고, 전분으로 쫄깃한 함흥식이 아닌 메밀이 듬뿍들어간 투둑 끊어지는 평양식 면을 머금는 순간, '아, 메밀과 이 육수 우라지게 잘 어우러지잖아!'라는 생각이 들었다. 쪽파가 달콤함을 주는 건 보너스. 육수가 진해서 편육이 담백하게 느껴진다. 나중에 가져다 준 면 끓인 물(면수던가?)의 따뜻한 메밀향과 온기로 입안의 육수 향이 살아나면서 다시금 육수와 메밀의 조화를 입안에서 느낀다. 냉면 한 그릇 9천원... 냉면 말고 따뜻하게 해주는 온면도 좋다. 겨울에 강추다. 하지만 우래옥의 육개장은 내 입맛에는 텁텁해서 좀 아니다.

 

냉면을 때리고 회의하러 사무실로 들어간다. 여전히 파란 하늘과 구름의 조화, 그 하늘을 찌르는 마천루, sky scraper, 빌딩의 조화가 좋다. 신호등 대기 사이에 차창 안에서 혹은 창문 밖으로 손을 내밀고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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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도 끝나고 오크 밸리로 달린다. 왠지 오그리마로 달리는 느낌... 조낸 경험치 쌓는 거다? ㅋ

 

문막  IC를 들어서기전 구름이 햇빛을 가리면서 생기는 빛살이 눈에 들어왔다. 또 차를 옆에 세우고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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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의 발표와 말장난과 의견 교환을 마치고 예산 한도 내에서의 사치를 부려본다. 아... 맛있는 꽃등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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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크 밸리에서는 CJ그룹사 1년차들 이벤트가 있었다. 손각대로 이정도면 괜찮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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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크밸리에는 소박하면서도 아름다운, 단아하단 말이 어울리는 교회가 있다. 저 벤치에 앉아서 담소를 나눈다면 얼마나 낭만적일까... (혼자서 하면 헛소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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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각대의 한계로 건질 사진이 별로 없다. 삼각대도 하나 사야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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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카메라에 신경 안 쓸 때, 몰래 한 컷 찍는데, 누구 한명은 카메라의 삐빅 소리가 들린 모양이다... (지우기 귀찮... 싫으면 내릴 테니 연락을... ㄲ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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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의 빛살이 아름답다...

 

말을 시키면, 하고 싶은 말을 하는 사람과 들려주고 싶은 말을 하는 사람과 그렇게 있었다. 그렇게 그날 밤은 지나갔다.

 

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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