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스마트폰 안에서 벌어지는 이동통신(3) - 로밍
통신이야기 2024. 10. 8. 08:16 |해외 나갔다고 달라질 것은 없다. 다만 붙는 망의 종류가 달라질 뿐.
기본적으로 USIM 안에는 이런저런 정보들이 담겨 있는데, 망 접속과 관해서는
- HPLMN(Home PLMN) : 기본적인 홈 망(자기망)
- EHPLMN(Equivalent HPLMN) : 추가적으로 홈으로 인지해도 되는 망. 유럽과 같은 경우에 통신사끼리 협약을 맺어둔 경우가 그렇다.
- UPLMN(User PLMN) : 사용자가 이 망이 좋은 것 같다고 선택해둔 망
- OPLMN(Operator PLMN) : 통신사에서 로밍시에는 이 망으로 붙는 게 좋다고 추천하는 망
- FPLMN(Forbidden PLMN) : 금지된 망. 국내 이통사끼리 어차피 안 붙여줄거니 애초부터 접속시도도 하지말라고 서로의 USIM에 서로의 망을 FPLMN으로 등록해두기로 합의되어 있다. 그외에 영구적인 이유로 접속시도를 금지당한 망도 여기에 기록해서 다음에 접속시도를 하지 않는다.
이런 정보들이 들어있다.
그래서 로밍 가입을 하고, 비행기 타고 착륙해서 비행기 모드에 넣어두거나 꺼뒀던 폰을 다시 켜면, 이전에 붙었던 망은 한국의 기지국과 망이었지만, 그건 없으므로, 스마트폰이 가지고 있는 모든 주파수를 검색을 시작한다.
셋팅에 손을 대지 않았으면 활주로에서 잡히는 기지국 중에 제일 센거나 OPLMN list에 들어있는 기지국 중에 제일 센거로 접속시도를 한다.
받아주는 외국 망에서는 '나 여기서 접속시켜줘!' 메시지와 그 안의 식별자를 보고, '얘는 한국에서 온 애네...'하고서 한국 통신사로 연결된 망을 통해서, '얘 여기 붙여줘도 됨?'을 물어본다. 한국 통신사쪽에서 보고서 혹시나 로밍 신청을 해뒀고, 그 외국 통신사와 협약이 맺어져있으면, '거기 붙여줘도 됨.'으로 회신해서 외국 망에 붙게 된다.
이때, 보통은 접속한 외국망에서 모든 데이터를 한국 통신사쪽으로 보내기 때문에 외국에서 접속했지만, 실질적으로 인터넷은 한국에서 하고 있는 것과 다를 바가 없는 상황이 된다. (Local Breakout이라고, 현지망에서 바로 사용하도록 하는 로밍 방식도 있긴 하다.)
그래서, 중국에 가서 WiFi를 잡고서 인터넷 연결하면, 중국 인터넷망으로 접속하기 때문에 유튜브니 X니, 페이스북이니가 막혀서 동작하지 않지만, 로밍 데이터를 사용하면, 한국에 있는 것과 같기 때문에 모든 게 다 동작한다.
하지만, 만약에 로밍심을 사서 꽂는다거나 현지 eSIM을 다운받아서 쓰는 경우는 현지 가입자가 되는 셈이 되므로 한국 인터넷망으로 올 일이 없이 현지에서 처리가 된다. 다만, 카톡이나 번호에 기반한 어플리케이션들은 이전에 한국 번호를 자기 ID로 생각하고 있어서(또는 SIM이 바뀌어서, "번호가 바뀌었나요?"라고 물어보긴 하겠지만, "아니!"라고 해주면) 데이터적으로는 현지에서 인터넷을 통해 한국의 카톡 서버로 접속하는 식이 된다. 그리고, 실제로 USIM이 바뀐 것이고, 번호가 바뀌었기 때문에 전화를 걸거나 문자를 주고 받는 경우에는 다른 번호로 동작하게 된다.
美泥.
PS: 비행기 탔을 때, 비행기 모드로 하라는 것은 다음과 같은 이유다.
우선적으로는 일단, 비행기 내 기자재가 휴대폰 등의 전파 발산하는 기기와 동시 사용가능하다는 인증을 안 받은 경우. 간단히는 조종실에서 사용하는 무선에 잡음이나 다른 영향을 줄 수 있는 것, 심각하게는 기기 조종에 필요한 시스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등이다. 병원에서 전자기기를 통한 진단 치료실 근처에서 휴대폰 쓰지 말라고 했던 것과 비슷한 논리다. 요즘은 기내에서 WiFi를 사용하게 해주거나, 좌석에 모니터를 생략하고 WiFi로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에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접속하게 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아마 항공 업계에서는 신경쓰지 않는 부분이겠지만, 휴대폰이 공중에 떠서 여러개의 기지국을 동시에 잡고 이동하게 돼서, 지상 쪽에서 통신에 영향이 있기 때문이다. 뭐, 지상 기지국은 지상의 단말기를 보도록 안테나 셋팅이 되어 있다고 괜찮다는 유튜브도 있기는 하나, 안테나의 방사 패턴상 미약하게라도 다른 방향으로도 전파가 나오고 있고, 공중으로 바로 날아드는 감쇠가 적은 환경 탓도 있고, 물론 그 경우에 단말기도 강한 전파로 지상의 기지국을 잡으려고 할 것이라, 지상쪽으로 노이즈를 추가하는 등 실제 통신을 하지 않더라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다. (지상에서 문제가 됐었던 또는 통신이 되나 안 좋은 환경이었던 경우, 단말기가 실제 접속한 기지국이 인근 기지국을 제치고선, 십몇 내지는 수 키로미터 밖의 기지국을 잡거나, 잡으려고 노력해서 였던 경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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