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에 빠지고 싶어서, 빠지고 싶은 때, 내가 원하는 정도로 나와 사랑에 빠진 여인을 만들고 빠질 순 없고...
내가 이별을 원할 때에도 그 이별은 내가 원하는 만큼 깔끔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누군가의 죽음은 항상 일어나고 있다. 다만 내가 모르는 사람의 죽음이라고 모르는 것 뿐이지.
나도 죽고, 너도 죽고, 우리의 부모님도 죽고, 태어난 이상 죽는 것은 필수적으로 다가오는 일이다.

다만, 언제일지는 우리의 뜻대로가 아닌 것 뿐이다.

지금의 상태가 계속 유지될 것처럼 살고 있고,
지금의 상태가 계속 유지되는 게 당연한 듯이 살고 있다.
거기서 우리가 원하는 변화만 일어나길 바라면서.

우리는 일어나길 바라는 일에 대해서 여러가지 준비를 하면서 일어나라 일어나라 하고 있다.
공부를 하면서, 연습을 하면서, 화장을 하면서, 기도를 하면서...

그런데, 일어나지 말았으면 하는 일에 대해서는 어떤가...
일어나지 말았으면 하는 일에 대해서 일어났을 경우에 대비한 무언가를 해두거나,
아니면, 그저 안 일어나길 바라거나,
아니면, 그냥 모르고 있거나...

그런데, 사실 그게 나에게 아직 안 일어난 것일 뿐
이 세상 어느 곳인가에선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슬프다. 기쁘다. 놀랍다. 상심하다.

다윗왕의 반지에 있었다듯이
'이 또한 곧 지나리라.'

변화가 오고, 그에 대해 반항 내지는 마찰을 일으키고, 되돌릴 수 있는 것을 되돌리고, 그러고는 남아있는 변화와 우리는 살아야 한다.

그 변화가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하지만, 그렇게 달관해버리면, 지금의 것들이 소중하지 않은 것인가에 대해서 고민하게 된다.
그래서 지금의 기회를 더 소중히 하라는 '일기일회'와 같은 말이 나오는 것일 것이다.

하여간, 우리는 신이 아니니, 그저 바랄 뿐...

'괜찮아 잘 될거야~'

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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