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0523 - 원 체육대회...
사진첩 2008. 5. 24. 22:01 |기본적으로는 사람이 뛰노는 자리이니 사람 사진은 죽어라 찍었다...
문제는 막 올리면 안된다는 것... ㅋ
얼굴 안 나오는 걸로 올려본다.
첫 경기는 축구... 축구 중에 드로인한 공에 시선을 집중하고 달려들 간다.
여사원들의 피구 대회... 나이가 많아서 아이처럼 놀 수 있는 유부녀와 아직 나이가 적어 아이처럼 놀 수 있는 아가씨들과 마음이 아이 같아 아이처럼 놀 수 있는 여인네들을 제외하면, 남자들이 쳐다보는 가운데에서 남들이 시키는 피구는 그리 즐겁지는 않은 것일 것이다...
왠지 심도에 의해서 공에 맞아서 수비(?)쪽으로 넘어가는 ㄱ모대리와 뒤에서 활발히 플레이 진행 중인 사람들 사이에 거리감이 느껴지는 사진이 되었다. 사실 그래서 올리는 거지만...
이녀석 이름이 뭐더라. 하여간 전에도 한번 얼굴은 뵜던 것 같은데... 회색 투성이의 공간 속에서 홀로 마법을 연출하고 있는 곰돌군... (그 이름이 아니라고! (버럭!))
운동하는 사람들 사진을 찍으면서 느낀 건...
1) 순간적으로 노출을 결정하는 판단력과 경험
2) 경기하는 사람 옆에서 붙어서 찍을 수 없으니, 최소 200~400mm 이상의 줌렌즈
3) 줌렌즈를 통하건 어떻건 다음에 어떤 상황이 벌어지리라는 걸 예측하여 자리를 잡거나 피사체를 쫓는 예측력
4) 그 예측력과 함께 하는 셔터 타이밍, 아니면, 연사의 힘(+정리의 힘)
이 필요하다는 거다...
아래 사진 처럼 늘어진 공들을 찍는 건 느긋하게 찍을 수 있는 거다... 물론 파란 하늘에 저녀석들을 던지고, 푸른 들판으로 굴려서 찍는다면 조금 다른 얘기가 되겠지만...
줌이 필요한 겁니다... 하여간... 깃발을 향해 달려나가는 경쟁자들...
줄다리기의 줄은 언제나 인상적이다... 보통은 이렇게 얇고(?) 긴 것을 늘어놓는 일은 없으니까...
줄은 뭔가를 연결시켜주기도 하고, 연결된 것을 끊는 마지막 상징적인 것도 되고, 한쪽이 한쪽을 끌고 가는 수단도 되고, 서로 당겨대는 힘 빼는 도구도 되고, 연결하고는 있지만 줄이 있는 걸 모를 수도 있고, 전혀 팽팽하지도 않지만 줄 자체가 무거워 허덕거리게 할 수도 있고, 어떤 어려운 순간에 잠시 나를 잡아줄 수도 있다. 그런 줄들이 우리를 엮어놓고 있다...
뭐, 풀밭(인조잔디지만)이라면 당연히 이런 사진을 찍어줘야 되는 거고... 맑은 가을 하늘이었다면 좀 더 화려한 사진이 찍혔을 것이고... FF 바디의 최대 장점(?) 프레임 끝쪽부분의 광량부족이 보인다.
뭐, 그렇게 체육대회(를 빙자한 출사대회)가 끝났다...
찍은 사진들을 보다가 문득 (사진으로) 겉보기에 아름다움이 내적인 아름다움과 절대 연관이 없다는 사실과 그 사실로 인한 배반감 같은 것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어쨌거나... 이제까지 늘 그래왔듯이... 나는 내 사진 찍힌 게 싫다. 내 외모가 맘에 안드니까... ㅋ
미니.
'사진첩' 카테고리의 다른 글
080524 - 오랜만의 밴드 연습... (0) | 2008.05.26 |
---|---|
080525 - 결혼식 다녀온 오후... (0) | 2008.05.25 |
080518 - 비 오는 날 (0) | 2008.05.18 |
080516 - 성지순례자들의 모임... (0) | 2008.05.18 |
080515 - 집안... 고양이... (0) | 2008.05.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