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0828 - 유령 고양이
사진첩 2008. 8. 29. 02:40 |유무선 릴리즈 주문한 것이 왔다. 유무선 릴리즈는 카메라에 붙은 셔터대신에 유무선으로 카메라에 손 대지 않고서 셔터를 조작하는 기구다. 사진사가 카메라 셔터에 손을 대고 있어야 하는 제한성과 아울러 셔터를 누르는 흔들림마저 없애기 위한 장치다. 야경이나 별밤 사진, 불꽃 놀이를 찍는데 있어서 삼각대와 함께 필수 불가결의 장비이다. 물론 셀프 타이머를 이용해서 셔터 누르고 뛰어가는 방법도 있긴 하지만. 다른 용례는 삼각대로 고정시켜두고서 인물과 대담하면서 자연스럽게 찍기 위한 도구도 된다. 망원으로 셔터음이 들리지 않게 하고서 무선 릴리즈로 좋은 표정이다 싶을 때마다 찰칵찰칵하고서 말이다.(파파라치 용으로 쓸 수도 있겠다.ㅎ)
이전에 집앞에서 밤에 하늘의 별을 찍었더니 무지 흔들려서 삼각대를 탓했던 적도 있는데, 아마 실제로 삼각대가 알미늄인 관계로 바람등에 의해서 흔들렸던 것도 있지만, 셔터 누르고 나서의 흔들림이 들어갔었을 수도 있다.
하여간, 시험으로 한 장...
최대한의 셔터 타이밍을 위해 ISO를 최소(50)으로 놓고, 조리개도 최대한 조여서 22.(EF 24-105mm F4.0L IS USM). 셔터 타이밍이 약 12초.
먹이를 먹고 있던 이티를 조금 찍다가 놀래켜서 다른 곳으로 보냈다. 12초이다 보니, 오래 있던 곳의 영상만 찍혀서 완전히 유령고양이.
사람이나 생물은 움직이지만 거꾸로 그건 한자리에 있지 않는다는 것과 같다. 타임머신 영화였나에서 주인공이 먼 미래로 시간을 돌려놓는 가운데 주위의 풍경이 마구 바뀌는 장면이 기억난다.
사람에 의한 벽은 언젠가 시간이 지나면 없어질 것이다. 물론 그걸 벽으로 느끼고 있는 사람도 계속 그 자리에 있다고 할 순 없겠지만...
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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