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가 부모님을 모시고, 어버이날 낮 점심 먹으러 남한산성의 '솟대정원'이란 곳... 아버지 친구분의 자제분이 하고 계신 러시아 기반의 음식점과 근처 정원인 집...

주인분이 이리저리 사모은 물건들로 인테리어나 식기나를 쓰고 있다는 듯...

다바카라는 음식이 만들어지는데 2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미리 주문했지만 음식이 되기 전에 구경... 여기는 2층...

천사 장식물...

러시안 케밥... 음... 그냥 부리토나 그런거 아님? -_-
하지만, 내용물 중 앞에 감자 튀김이나 오른쪽 케챱에 향신료가 들어 있다거나 야채 볶음에 비트가 섞여있다거나, 쌈장...의 비쥬얼을 한 고기 볶음에 팬넬쿠민이 많이 들어있다거나 한 것이 러시안? 맛은 있음... (팬넬쿠민은 양꼬치를 먹을 때 찍어먹는 가루에 들어있는 그 향...을 내는 향신료...)

이것이 다바카... 닭과 야채(당근 감자 호박, 토마토), 과일(배, 사과, 파인애플)을 토마토 베이스의 양념과 함께 2시간 오븐에 푹 구워낸 것... 이집에서 직접 발효시켜 구운 빵과 함께 나온다. 발효를 좀 시켜서 약간 술빵과 같은 향이 나는 빵이다.
뭔가 러시아 케밥을 먹은 직후라 좀더 향신료가 많이 든 음식을 기대했는데, 굉장히 담백한 맛을 보인다. 파인애플이 존재감 강한 것이 단점. 짭짤하지 않은 것도 단점.

이것이 러시아식 볶음밥... 다 섞어 먹으랜다. 토마토 빼고... 팬넬쿠민이 약간 들어 있고, 양배추 고기 볶음과 오므라이스, 계란 위는 비트 즙이려나... 타바스코는 아니고... 그냥 그런 맛...

이것이 가오... 감자, 피망, 소고기, 양파를 토마토 기반의 국물에 팬넬쿠민을 넣어서 끓인 것을 스파게티 면과 함께 내놓은 것...
집에서 아버지가 끓이시는 유엔탕이라는 스팸 찌개와 비슷한 느낌을 준다. 팬넬쿠민만 구해서 넣으면 될 듯...

그렇게 배터지게 먹고서 주위 정찰...

 

 

 

이게 복숭아 꽃이던가... 위에거던가... -_-

뭔가 전원일기 주제가라도 틀어질 듯한...

 


다시 찾아가서 먹을까나... 팬넬을 구하면 안 갈지도... ㅎ

하여간 나들이로는 괜찮았다...

미니.


PS: 이후 실제로 구입하면서 향신료의 정체 파악... 그냥 모양새로만 위에서 펜넬이라고 설명했던 것이 사실은 쿠민(Cumin)이었다. 가장 쉽게 쿠민을 접할 수 있는 곳은 양꼬치 집. 거기 양념에 섞인 씨앗 같은 것이 쿠민이다. 양꼬치 집에서는 쯔란이라고 부른다.

펜넬의 맛은 옛날에 누군가에게서 받은 서양 빨간 사탕에서 맛이 나기도 한다. 서양쪽 쿠키나 사탕에서 약같은 맛이 나는 것이 있는데, 그 맛이 펜넬이었다. 펜넬이라고 써놓고서는 펜넬을 찾다가 모양새가 비슷해서 쿠민을 사고, 다른 곳에서 쿠민과 펜넬을 같이 팔아서 어랏하다가 둘다 사서는 맛을 보니 저것은 쿠민이었다는 그런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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