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은 공동 구매다... 그리고 화제의 보이스톡...
낙서장 2012. 6. 6. 13:15 |통신이 공기와 같이 일상생활에 존재하는 너무나 당연한 것이 되어서 사람들이 그걸 그렇게 비싸게 받냐 이 xxx들아라는 내용들이 나돈다. (KT 고객을 털자, SKT 신나게 고객을 털자 뭐 그런 약자라는 얘기도 돌아다니고...)
통신회사에 일하는 직원으로서 물론 좀 비싼 감은 있지만, 정말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싸게 할 경우 어떤 것들이 벌어질지 얘기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 이 포스트를 쓴다. 그리고, 화제의 보이스 톡에 대해서 얘기를 해보고 싶다.
이런 거 썼다고 회사에서 뭔가 거시기 할지 모르니, 일단, 본 포스트의 내용은 본인 개인적인 의견을 쓴 것으로 회사의 정책이나 입장을 반영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먼저 밝히고 시작한다.
......
통신장비라는 것은 사실 굉장히 비싼 물건이다. 특히나 커버리지/거리를 확장할 수록 비싸진다.
인터넷 전용선 가격을 집에 들어오는 인터넷 가격과 비교해보면 알 수 있다.
인터넷 전용선이란, 직접적으로 코어 백본에 붙는 회선을 내(보통은 회사 하나)가 전용으로 쓰는 선이다. 1Mbps짜리가 수십만원한다. 또는 인터넷에 오픈되지 않고 통신하기 위해서 어떤 두 곳 사이를 전용선으로 연결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64kbps짜리가 백만원 육박하는 걸로 알고 있다.
집에 들어오는 인터넷 선은 집 근처까지 들어오는 전용선을 다시 인근 사람들과 나눠쓰는 공동 구매다. 몇Mbps가 안나오면 난리가 나는 선이 몇만원에 들어온다.
유선 데이터망이야 그나마 설비가 단촐한 편이다. 무선을 생각해보자.
기지국 장비 하나가 들어가는데, 들어가는 위치에 따라 다르지만, 하나에 십억 정도로 보면 된다. 비용의 차이는 실외형(비와 날씨를 견뎌야하는 놈), 실내형의 차이와, 엄청난 소비 전류를 위한 급전선과 통신 선을 연결하는 비용과, 건물주와 설치비용을 협상하는 것에 있다. 기지국이 실외형의 경우 톤단위까지도 나간다. 건물에 하중 부담을 주기도 하고, 건물주가 임대비용을 과하게 요구하기도 해 계약 연장이 쉽지 않은 경우가 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거기에 설치하면 기지국 하나로 커버할 수 있는데, 계약이 안된다면, 다른 곳에 여러개를 설치해서 커버리지를 확보하는 케이스도 있다. 그래서 기지국 설치 장비를 줄이고, 이통사 교환기 국사로 일부 장비를 들여놓는 작업으로 기지국 설치를 손쉽게 하는 일도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 사람들의 전화 커버리지 욕구는 대단한 편이다.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으나, 가까운 일본의 경우에도 지하철 구내에서 '여기서 이동전화가 됩니다.'란 스티커를 본 적이 있다. 거꾸로 그게 안 붙은 곳은 안된다는 얘기다. 거기다가 전철 안에서 전화를 쓰는 것은 매너가 아니다라는 식으로 커버리지를 확보하지 않아도 되는 면피성 캠페인을 하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도 든다. 미국같은 경우에는 초기에 이동전화가 통화를 하게 되면, 발신자와 착신자가 모두 요금을 내는 방식이었다. 그래서 받는 사람이 골라받고 하는 식으로 운영이 됐고, 요금도 비싸서, 유선전화가 있는 곳에서는 당연히 유선전화를 쓰는 게 상식인 식이었다. 혹시나 외국에 출장이나 여행간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본 적이 있는 분들은 외국 교환기에서 '쏼라쏼라 아웃오브 커버리지. 플리즈 콜 어게인' 뭐 이런 걸 자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면 난리가 날 것이다.
PCS가 나오기 이전 카폰이나 모토롤라 벽돌폰(단말기가 kg단위로 무겁다) 시절에 미국에서 단말기를 사와서 한국에서 쓰겠다고 하는 경우 단말기의 출력을 줄이는 작업을 해줘야 했다. 미국의 경우 땅덩이는 넓고 그에 따라 인구밀도가 낮고 하다보니 하나의 기지국이 커버하는 반경이 우리나라 대비 몇배가 됐기 때문에 단말기도 몇배의 출력을 가져야 했기 때문이다. 거꾸로 얘기하면 우리나라에서는 기지국을 더 촘촘히 많이 깔아야 한다는 얘기다.
하여간, 어디로 사람들이 이동하지 모르니, 십억에 가까운 기지국을 전국에 수천개를 깔고, 거기에 전기 비용을 들이고, 전용선 비용을 유지해야 한다. 이걸 전체 가입자가 나눠서 공동 구매한 셈이다.
또,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곳에는 기지국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숫자에 제한이 있으니 기지국을 여러개 설치해서 사람들을 나눠서 수용해야 통화 불가능을 줄일 수 있다. 가끔 네모난 차에 위성 안테나가 달린 차가 큰 행사 있는 주변에 있는 것을 본적이 있을 수도 있다. 이건 이동형 기지국이다. 며칠만 버티면 되니까 잠깐 어디 건물에 설치하지 않고 차로 해결하는 것이다.
기지국 얘기가 끝났으니, 교환기 얘기로 들어가자. 교환기는 음성 교환기와 패킷 교환기가 있다. 음성 교환기는 말 그대로 음성통화시에 통화하는 두사람을 연결해 주기위한 장비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양쪽의 위치를 주기적으로 파악하고, 전화가 걸려왔을 때 받는 쪽 전화기에 전화왔다는 신호를 날리는 역할을 한다. 가격은 수십억하는 걸로 알고 있다. 요즘은 컴퓨터 기술의 발달로 크기가 많이 줄었지만, 그래도 커다란 책장 몇개 만큼은 된다. 이런 교환기가 전국적으로 20개 안되게 있는 걸로 알고 있다.(더 많던가...)
카톡 때문에 죽어버리고 있는 문자 서비스를 위해서도 많은 장비가 필요하다. 단문을 처리하는 SMSC, 사진첨부나 긴 문자를 처리하는 MMSC, MMSC는 잘 모르겠고, SMSC는 시간당 12~20만개의 메시지를 처리한다. 이런 SMSC가 또 20개 안되게 있다. MMSC도 10개가까이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이러 서버 숫자를 줄이면, 문자 전송하는 시간이 늘어난다. 연말연시나 첫눈 오는날 같은때에는 평상시보다 메시지 전달되는 속도가 늦어지는 걸 경험한 적이 있으실 것이다. 충분한 서버가 없어서 그런 것이다. 그때도 원활하게 메시지를 전달하자면, 저 서버들을 수십대를 더사면 되겠지만, 평소에 펑펑 놀거기 때문에, 통신 원가가 올라가서 요금에 반영이 될 거기 때문에 많이 설치하지 않는다. 그래서 첫눈 오는날 같은 때면 회사 안에 문자 이용 자제 요청하는 공지나 메일이 돈다. 하여간, 저 서버들도 이전에는 십억 안팎이었는데 요즘은 싸졌지만, 그래도 수억한다.
하여간, 저 많은 장비를 개인이 운영하고 쓸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그걸 가입자들이 월세로 나눠서 쓴다고 보면 기본료에 대한 개념이 왜 있는 건지를 알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물론 위에 얘기한 거 이외에도 많은 장비들이 통신을 위해서 존재하지만 종류가 많고 이해하려면 많은 설명이 필요하기 때문에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추가적으로 위의 장비들의 절반이상이 국내 개발사가 만들어서 납품하는 장비들이다.
일본이나 한국의 경우 유럽과는 다르게 통신으로 보면 섬에 가까운 존재들이다. 그러다 보니, 가입자 집단이 예측가능하고 서비스에 대한 통신사업자의 통제가 용이하다. (제공하는 망이 거의 단일망이 되니까. 유럽은 좁은 국경 사이를 자유로이 이동하다보니 내 가입자가 내 망이 아니고 남의 망에서 서비스 받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된다.) 다시 얘기하면, 사업자에 의한 신규 서비스 개발 투자가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성과를 낸다는 것이다. 그로 인해, 미국의 컨퍼런스에서 '향후 문자 서비스의 미래가 밝습니다. 쏼라쏼라'하고 있던 2000년 언저리에 우리 사업자들은 뒤에서 팔짱끼고 그거 다 우리 이미 하고 있는 건데라며 피식거리고, 전 세계에서 최초로 MMS를 주도하는 나라가 우리나라였던 것이다. 문제는 그러다보니, 시장이 오픈돼서 글로벌 사업자나 규격과 이통사업자가 같은 판에서 맞짱을 떠야하는 단계가 되다보니 그 영향력이 줄어드는 상태가 되어가고는 있다.
하여간, 국내 개발사들에게 개발을 맡기고, 그들에게서 서버를 납품받고, 용역을 수행시키는 일이 투자라는 것으로서 존재를 하고, 그걸로 고용창출에 기여하고 있었다.
만약 통신요금을 운영비용만 생각해서 줄이고, 그에 따라 위와 같은 투자들을 줄이게 된다면...
뭐... 커버리지는 개판이 되어 갈 것이고, (기지국 커버리지 유지보수 비용 절감으로 최적화 저하, 중계기 예산 축소, 기지국 추가 투자 보류 등)
기본 서비스 서버나 장비는 외산(노키아, 에릭슨, 루슨트 등)이 판을 치고, 국내 기업들은 그만큼의 경쟁력을 잃고 도태되며, 고용도 줄어들 것이다. (기술이 좋으면 되지 않겠냐하지만, 어느 통신사업자 망에서 상용서비스를 하고 있다는 reference가 있는 쪽에 신뢰도가 가고 안정적 운용을 기대할 수 있게 되어 일단 닥치고 국내 사업자에게 납품을 해야 해외에도 팔아 먹기가 그나마 난이도가 줄어 든다.)
추가적으로 어떤 기능이 잘못돼서 수정하려고 하면, 외산 기업의 엔지니어를 휘두르려면 수개월이 걸린다. 본사와 연락하고, 글로벌적으로 쓰이는 기능이 아니라 지원할 수 없다는 얘기를 듣고, 그걸 다시 어떻게 우회적으로 요구하고... 국내 기업이라면 요구하고 때로는 몇일밤을 새서라도 기능 개선을 해서 짧은 시간 안에 개선이 가능하다.
하여간, 한국이 가입자 숫자 인구 숫자도 얼마 안되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눈길을 받는 존재가 될 수 있었던 건, 국민들이 내주는 시청료...가 아니고, 통신요금에 기반한다고 볼 수 있다. 국가의 연구개발 위상 개선을 위해서 였다면, 통신사가 아니라 정부에 세금으로 나갔을 것이다. 스크린 쿼터제나 국내 농축수산물 우대 관련된 정책들의 통신기술판으로 말이다.
모르겠다. 어디서 뒷돈이 만들어지고 할지도 모르지만, 통신사 엔지니어로서 통신요금에 대해서 위와 같은 기능을 하고 있다고 얘기할 수 있다. 정확히 얼마 깍을 수 있다. 어디까지가 거품이다 숫자로는 얘기 못하겠지만(재무쪽 사람이 아니라서)...
......
카톡에서 보이스톡을 내놨다. 그리고, 이통사가 발끈 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애플이 페이스타임이나 iMessage내놨을 때는 조용히 있다가 왜 발끈하냐고 했다. 요금도 비싸게 받는 주제에...라며...
통신회사는 특성상 최악을 경우에도 통신을 연결해줘야 하는 업을 하는 회사다. 모두가 호호 할아버지 할머니부터, 이제 통화라는 걸 알게된 꼬꼬마까지 모두가 스마트폰을 손에 들고 보이스톡을 하지 않는 이상은 저 비싼 장비 중에서 음성통화를 위한 장비를 유지할 수 밖에 없다.
4G에서는 음성통화를 위한 장비가 없다. 그렇다고 음성통화를 안하느냐, 짜장면집이나 피자가게에 유선전화를 안 거느냐? 그 때를 위해서 유선전화와 연결하기 위한 장비가 추가로 필요하다.
그런 투자를 하고 통신 사업을 유지하고 있는 입장에서 숟가락 하나 들고 와서 차려진 상에서 밥만 홀랑 공짜로 먹으려는 업체들이 밉고, 생존을 위한 적으로 느껴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그중에서 보이스톡에 발끈한 이유는 가입자 기반이 굉장히 겹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자면, 애플에서 뭘 하건 그건 아이폰을 들고 있는 사람끼리의 얘기다. 그 집단이 외부와 통화하는 일은 굉장히 많다는 것이다. 하지만, 보이스톡의 경우, 카톡이라는 국민앱에서 넘어가는 것이니 거의 기간 사업자 이상의 가입자를 갖는 집단이다. 기간 사업자란 네이버 검색을 해보면...
통신회사에 일하는 직원으로서 물론 좀 비싼 감은 있지만, 정말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싸게 할 경우 어떤 것들이 벌어질지 얘기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 이 포스트를 쓴다. 그리고, 화제의 보이스 톡에 대해서 얘기를 해보고 싶다.
이런 거 썼다고 회사에서 뭔가 거시기 할지 모르니, 일단, 본 포스트의 내용은 본인 개인적인 의견을 쓴 것으로 회사의 정책이나 입장을 반영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먼저 밝히고 시작한다.
......
통신장비라는 것은 사실 굉장히 비싼 물건이다. 특히나 커버리지/거리를 확장할 수록 비싸진다.
인터넷 전용선 가격을 집에 들어오는 인터넷 가격과 비교해보면 알 수 있다.
인터넷 전용선이란, 직접적으로 코어 백본에 붙는 회선을 내(보통은 회사 하나)가 전용으로 쓰는 선이다. 1Mbps짜리가 수십만원한다. 또는 인터넷에 오픈되지 않고 통신하기 위해서 어떤 두 곳 사이를 전용선으로 연결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64kbps짜리가 백만원 육박하는 걸로 알고 있다.
집에 들어오는 인터넷 선은 집 근처까지 들어오는 전용선을 다시 인근 사람들과 나눠쓰는 공동 구매다. 몇Mbps가 안나오면 난리가 나는 선이 몇만원에 들어온다.
유선 데이터망이야 그나마 설비가 단촐한 편이다. 무선을 생각해보자.
기지국 장비 하나가 들어가는데, 들어가는 위치에 따라 다르지만, 하나에 십억 정도로 보면 된다. 비용의 차이는 실외형(비와 날씨를 견뎌야하는 놈), 실내형의 차이와, 엄청난 소비 전류를 위한 급전선과 통신 선을 연결하는 비용과, 건물주와 설치비용을 협상하는 것에 있다. 기지국이 실외형의 경우 톤단위까지도 나간다. 건물에 하중 부담을 주기도 하고, 건물주가 임대비용을 과하게 요구하기도 해 계약 연장이 쉽지 않은 경우가 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거기에 설치하면 기지국 하나로 커버할 수 있는데, 계약이 안된다면, 다른 곳에 여러개를 설치해서 커버리지를 확보하는 케이스도 있다. 그래서 기지국 설치 장비를 줄이고, 이통사 교환기 국사로 일부 장비를 들여놓는 작업으로 기지국 설치를 손쉽게 하는 일도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 사람들의 전화 커버리지 욕구는 대단한 편이다.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으나, 가까운 일본의 경우에도 지하철 구내에서 '여기서 이동전화가 됩니다.'란 스티커를 본 적이 있다. 거꾸로 그게 안 붙은 곳은 안된다는 얘기다. 거기다가 전철 안에서 전화를 쓰는 것은 매너가 아니다라는 식으로 커버리지를 확보하지 않아도 되는 면피성 캠페인을 하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도 든다. 미국같은 경우에는 초기에 이동전화가 통화를 하게 되면, 발신자와 착신자가 모두 요금을 내는 방식이었다. 그래서 받는 사람이 골라받고 하는 식으로 운영이 됐고, 요금도 비싸서, 유선전화가 있는 곳에서는 당연히 유선전화를 쓰는 게 상식인 식이었다. 혹시나 외국에 출장이나 여행간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본 적이 있는 분들은 외국 교환기에서 '쏼라쏼라 아웃오브 커버리지. 플리즈 콜 어게인' 뭐 이런 걸 자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면 난리가 날 것이다.
PCS가 나오기 이전 카폰이나 모토롤라 벽돌폰(단말기가 kg단위로 무겁다) 시절에 미국에서 단말기를 사와서 한국에서 쓰겠다고 하는 경우 단말기의 출력을 줄이는 작업을 해줘야 했다. 미국의 경우 땅덩이는 넓고 그에 따라 인구밀도가 낮고 하다보니 하나의 기지국이 커버하는 반경이 우리나라 대비 몇배가 됐기 때문에 단말기도 몇배의 출력을 가져야 했기 때문이다. 거꾸로 얘기하면 우리나라에서는 기지국을 더 촘촘히 많이 깔아야 한다는 얘기다.
하여간, 어디로 사람들이 이동하지 모르니, 십억에 가까운 기지국을 전국에 수천개를 깔고, 거기에 전기 비용을 들이고, 전용선 비용을 유지해야 한다. 이걸 전체 가입자가 나눠서 공동 구매한 셈이다.
또,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곳에는 기지국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숫자에 제한이 있으니 기지국을 여러개 설치해서 사람들을 나눠서 수용해야 통화 불가능을 줄일 수 있다. 가끔 네모난 차에 위성 안테나가 달린 차가 큰 행사 있는 주변에 있는 것을 본적이 있을 수도 있다. 이건 이동형 기지국이다. 며칠만 버티면 되니까 잠깐 어디 건물에 설치하지 않고 차로 해결하는 것이다.
기지국 얘기가 끝났으니, 교환기 얘기로 들어가자. 교환기는 음성 교환기와 패킷 교환기가 있다. 음성 교환기는 말 그대로 음성통화시에 통화하는 두사람을 연결해 주기위한 장비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양쪽의 위치를 주기적으로 파악하고, 전화가 걸려왔을 때 받는 쪽 전화기에 전화왔다는 신호를 날리는 역할을 한다. 가격은 수십억하는 걸로 알고 있다. 요즘은 컴퓨터 기술의 발달로 크기가 많이 줄었지만, 그래도 커다란 책장 몇개 만큼은 된다. 이런 교환기가 전국적으로 20개 안되게 있는 걸로 알고 있다.(더 많던가...)
카톡 때문에 죽어버리고 있는 문자 서비스를 위해서도 많은 장비가 필요하다. 단문을 처리하는 SMSC, 사진첨부나 긴 문자를 처리하는 MMSC, MMSC는 잘 모르겠고, SMSC는 시간당 12~20만개의 메시지를 처리한다. 이런 SMSC가 또 20개 안되게 있다. MMSC도 10개가까이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이러 서버 숫자를 줄이면, 문자 전송하는 시간이 늘어난다. 연말연시나 첫눈 오는날 같은때에는 평상시보다 메시지 전달되는 속도가 늦어지는 걸 경험한 적이 있으실 것이다. 충분한 서버가 없어서 그런 것이다. 그때도 원활하게 메시지를 전달하자면, 저 서버들을 수십대를 더사면 되겠지만, 평소에 펑펑 놀거기 때문에, 통신 원가가 올라가서 요금에 반영이 될 거기 때문에 많이 설치하지 않는다. 그래서 첫눈 오는날 같은 때면 회사 안에 문자 이용 자제 요청하는 공지나 메일이 돈다. 하여간, 저 서버들도 이전에는 십억 안팎이었는데 요즘은 싸졌지만, 그래도 수억한다.
하여간, 저 많은 장비를 개인이 운영하고 쓸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그걸 가입자들이 월세로 나눠서 쓴다고 보면 기본료에 대한 개념이 왜 있는 건지를 알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물론 위에 얘기한 거 이외에도 많은 장비들이 통신을 위해서 존재하지만 종류가 많고 이해하려면 많은 설명이 필요하기 때문에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추가적으로 위의 장비들의 절반이상이 국내 개발사가 만들어서 납품하는 장비들이다.
일본이나 한국의 경우 유럽과는 다르게 통신으로 보면 섬에 가까운 존재들이다. 그러다 보니, 가입자 집단이 예측가능하고 서비스에 대한 통신사업자의 통제가 용이하다. (제공하는 망이 거의 단일망이 되니까. 유럽은 좁은 국경 사이를 자유로이 이동하다보니 내 가입자가 내 망이 아니고 남의 망에서 서비스 받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된다.) 다시 얘기하면, 사업자에 의한 신규 서비스 개발 투자가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성과를 낸다는 것이다. 그로 인해, 미국의 컨퍼런스에서 '향후 문자 서비스의 미래가 밝습니다. 쏼라쏼라'하고 있던 2000년 언저리에 우리 사업자들은 뒤에서 팔짱끼고 그거 다 우리 이미 하고 있는 건데라며 피식거리고, 전 세계에서 최초로 MMS를 주도하는 나라가 우리나라였던 것이다. 문제는 그러다보니, 시장이 오픈돼서 글로벌 사업자나 규격과 이통사업자가 같은 판에서 맞짱을 떠야하는 단계가 되다보니 그 영향력이 줄어드는 상태가 되어가고는 있다.
하여간, 국내 개발사들에게 개발을 맡기고, 그들에게서 서버를 납품받고, 용역을 수행시키는 일이 투자라는 것으로서 존재를 하고, 그걸로 고용창출에 기여하고 있었다.
만약 통신요금을 운영비용만 생각해서 줄이고, 그에 따라 위와 같은 투자들을 줄이게 된다면...
뭐... 커버리지는 개판이 되어 갈 것이고, (기지국 커버리지 유지보수 비용 절감으로 최적화 저하, 중계기 예산 축소, 기지국 추가 투자 보류 등)
기본 서비스 서버나 장비는 외산(노키아, 에릭슨, 루슨트 등)이 판을 치고, 국내 기업들은 그만큼의 경쟁력을 잃고 도태되며, 고용도 줄어들 것이다. (기술이 좋으면 되지 않겠냐하지만, 어느 통신사업자 망에서 상용서비스를 하고 있다는 reference가 있는 쪽에 신뢰도가 가고 안정적 운용을 기대할 수 있게 되어 일단 닥치고 국내 사업자에게 납품을 해야 해외에도 팔아 먹기가 그나마 난이도가 줄어 든다.)
추가적으로 어떤 기능이 잘못돼서 수정하려고 하면, 외산 기업의 엔지니어를 휘두르려면 수개월이 걸린다. 본사와 연락하고, 글로벌적으로 쓰이는 기능이 아니라 지원할 수 없다는 얘기를 듣고, 그걸 다시 어떻게 우회적으로 요구하고... 국내 기업이라면 요구하고 때로는 몇일밤을 새서라도 기능 개선을 해서 짧은 시간 안에 개선이 가능하다.
하여간, 한국이 가입자 숫자 인구 숫자도 얼마 안되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눈길을 받는 존재가 될 수 있었던 건, 국민들이 내주는 시청료...가 아니고, 통신요금에 기반한다고 볼 수 있다. 국가의 연구개발 위상 개선을 위해서 였다면, 통신사가 아니라 정부에 세금으로 나갔을 것이다. 스크린 쿼터제나 국내 농축수산물 우대 관련된 정책들의 통신기술판으로 말이다.
모르겠다. 어디서 뒷돈이 만들어지고 할지도 모르지만, 통신사 엔지니어로서 통신요금에 대해서 위와 같은 기능을 하고 있다고 얘기할 수 있다. 정확히 얼마 깍을 수 있다. 어디까지가 거품이다 숫자로는 얘기 못하겠지만(재무쪽 사람이 아니라서)...
......
카톡에서 보이스톡을 내놨다. 그리고, 이통사가 발끈 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애플이 페이스타임이나 iMessage내놨을 때는 조용히 있다가 왜 발끈하냐고 했다. 요금도 비싸게 받는 주제에...라며...
통신회사는 특성상 최악을 경우에도 통신을 연결해줘야 하는 업을 하는 회사다. 모두가 호호 할아버지 할머니부터, 이제 통화라는 걸 알게된 꼬꼬마까지 모두가 스마트폰을 손에 들고 보이스톡을 하지 않는 이상은 저 비싼 장비 중에서 음성통화를 위한 장비를 유지할 수 밖에 없다.
4G에서는 음성통화를 위한 장비가 없다. 그렇다고 음성통화를 안하느냐, 짜장면집이나 피자가게에 유선전화를 안 거느냐? 그 때를 위해서 유선전화와 연결하기 위한 장비가 추가로 필요하다.
그런 투자를 하고 통신 사업을 유지하고 있는 입장에서 숟가락 하나 들고 와서 차려진 상에서 밥만 홀랑 공짜로 먹으려는 업체들이 밉고, 생존을 위한 적으로 느껴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그중에서 보이스톡에 발끈한 이유는 가입자 기반이 굉장히 겹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자면, 애플에서 뭘 하건 그건 아이폰을 들고 있는 사람끼리의 얘기다. 그 집단이 외부와 통화하는 일은 굉장히 많다는 것이다. 하지만, 보이스톡의 경우, 카톡이라는 국민앱에서 넘어가는 것이니 거의 기간 사업자 이상의 가입자를 갖는 집단이다. 기간 사업자란 네이버 검색을 해보면...
회선 설비를 설치하고, 이를 이용하여 공공의 이익과 국가 산업에 미치는 영향, 역무의 안정적 제공의 필요성 등을 참작하여 전신·전화(시내, 시외, 국제)·전기 통신 회선 임대, 주파수를 할당받아 제공하는 서비스 등의 전기 통신 역무를 제공하기 위해 정보통신부 장관의 허가를 받은 사업자. (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842823 )
라고 나온다. 이런 역무의 책임을 지지 않으면서 기간통신사업자의 등골을 쏙 빼먹는 행위를 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걸로 인해서 SKT에서는 국익을 운운하는 얘기까지도 나올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좀 과하고, 국민 정서에는 뭔소리야 라고 느껴질 수 있는 발언이었다고 생각한다.)
저렇게 손쉬게 통화를 뺐어간다면, 투자한 음성통화 장비값은 어디서 나와야 할까...
통신사업이란 일반적으로 상상할 수 없는 대량의 투자비를 초기에 투자하고, 그 투자비용을 장비의 내구기간 동안 사용자들에게 팔아서 그 사용료로 투자비를 회수하고 이익을 남기는 사업으로 어떤 한 시점에 비용과 수익을 계산하면 안되는 사업이다. 동시에 라면회사 하나, 백화점 하나가 문닫는 것과는 다르게 운영이 안되면 큰 사회적 손실을 안겨주는 사업인 것이다. 그런 일은 없겠지만(정부의 중재가 들어올 것으로 생각한다.) 이통사가 망해가서 전기세를 체납해서 한 순간 한전이 단전을 해버린다는 시나리오가 발생하면, 갑자기 전국민의 수십 퍼센트가 통신이 안되는 상황이 나타나는 것이다. 물론 그러기 전에 다른 경쟁사가 인수를 하거나, 국가가 인수해서 공기업으로 만들거라는 생각을 한다.
하여간, 저런 국가에의 책무 같은 거창한 거에 앞서, 내밥 뺐어먹는 사람이 안 미울 수가 있을까? 내 아이디어 쏙 빼가지고 상사에게 자신이 아이디어인양 보고하는 동료나 상사가 안 미울 수가 있느냐는 것이다.
......
하여간... 너무 다니는 회사가 욕도 먹고 있어서, 내가 욕을 먹는 것 같은 느낌도 들고 해서 갑자기 한시간 넘게 길게 글을 써본다.
(사실은 디아블로 서버가 점검중이라 글 쓸 시간이 났다.ㅋ)
미니.
저렇게 손쉬게 통화를 뺐어간다면, 투자한 음성통화 장비값은 어디서 나와야 할까...
통신사업이란 일반적으로 상상할 수 없는 대량의 투자비를 초기에 투자하고, 그 투자비용을 장비의 내구기간 동안 사용자들에게 팔아서 그 사용료로 투자비를 회수하고 이익을 남기는 사업으로 어떤 한 시점에 비용과 수익을 계산하면 안되는 사업이다. 동시에 라면회사 하나, 백화점 하나가 문닫는 것과는 다르게 운영이 안되면 큰 사회적 손실을 안겨주는 사업인 것이다. 그런 일은 없겠지만(정부의 중재가 들어올 것으로 생각한다.) 이통사가 망해가서 전기세를 체납해서 한 순간 한전이 단전을 해버린다는 시나리오가 발생하면, 갑자기 전국민의 수십 퍼센트가 통신이 안되는 상황이 나타나는 것이다. 물론 그러기 전에 다른 경쟁사가 인수를 하거나, 국가가 인수해서 공기업으로 만들거라는 생각을 한다.
하여간, 저런 국가에의 책무 같은 거창한 거에 앞서, 내밥 뺐어먹는 사람이 안 미울 수가 있을까? 내 아이디어 쏙 빼가지고 상사에게 자신이 아이디어인양 보고하는 동료나 상사가 안 미울 수가 있느냐는 것이다.
......
하여간... 너무 다니는 회사가 욕도 먹고 있어서, 내가 욕을 먹는 것 같은 느낌도 들고 해서 갑자기 한시간 넘게 길게 글을 써본다.
(사실은 디아블로 서버가 점검중이라 글 쓸 시간이 났다.ㅋ)
미니.
'낙서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업데이트 예고] 미국 서부, 베니스, 두바이. (0) | 2015.02.07 |
---|---|
Geneva Sound Model XS vs Jawbone Jambox vs Bose Soundlink Wireless Mobile Speaker (2) | 2012.02.13 |
270EX II의 추가 영입... (0) | 2011.09.20 |
ST-E2의 영입... (0) | 2011.09.16 |
오키나와 여행 중 중독된 것... (0) | 2011.08.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