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 친구랄까 후배랄까가 집 근처에 좋아보이는 곳이 있는데, 혼자 가기 뭐하다고 번개 제안...

다른 사람들은 모여있고, 와이프와 한발 늦게 도착... 일단 맥주부터...

생맥주는 에딩거, 맥스, 7브로이 IPA(India Pale Ale, 국산이었네...) 정도를 판다. 맥스는 평균 이하(IPA를 마신 후라서 일지 모르지만), 에딩거는 평균 언저리, 7브로이 IPA는 탭하우스의 북한산 페일 에일을 생각나게 하는 정도의 맛... 나쁘진 않은데, 맥주는 가격대비 좀 아쉬웠음... (싸게 많이 마시고 싶다고... 7브로이 IPA가 작은 잔으로 6천원, 에딩거 500이 9천원, 맥스 500 3천원, 각각 양, 가격, 맛이 아쉬움.)


하여간, 수제 소시지를 표방하는 개당 판매를 하는 소시지(왼쪽2500원, 오른쪽1800원), 왼쪽이 양고기, 오른쪽이 돼지고기. 양고기가 약간 양고기 특유의 냄새가 있는데, 향신료는 두개 소시지가 동일한 듯 비슷하다. 양고기 소시지는 양꼬치집의 쯔란이 좀 생각나는 맛...
오른쪽의 피클은 딜 맛이 난다. 괜찮음... (어두운 조명에서 섞여있는 할라피뇨와 헷갈려서 먹으면 낭패...)
감자튀김은 자체적으로 짠맛이 염지라도 된 듯해서 좋다.


주력이랄까, 이 가게의 시그니쳐 메뉴 타르트 플람베 알 라 라클레트, 줄여서 라클렛 피자...; 타르트 플람베는 알자스 지방에서 얇은 도우에 크림치즈를 발라서 구운 것인데, 그냥 알기 쉽게 알자스 피자로 한글 이름을 붙이셨다고 하고, 아래 사진은 그 위에 라클레트 치즈를 얹은 녀석...

베이컨과 크림치즈와 도우와 라클레트 치즈가 만나서, 묘하게 카르보나라 스파게티 맛이 난다. 일단, 라클레트 치즈랑 첫 대면인데, 꼬랑내가 상당히 난다. 청국장 같달까, 냄새와 맛은 별개다. 나중에 그냥 알자스 피자를 시켜먹어봤는데, 냄새는 안나는데, 맛이 펀치가 떨어지더라. 재료에는 그밖에 양파가 들어있다.


죽치고 앉아서 4명이서 11만원어치 맥주를 마셨더니 서비스로 주신 크래커와 크림치즈...(사실 맥주를 퍼마시는 집단이라 맥주값이 상당했다.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맥주값이 안주값을 넘어섰던 거 같다.) 저 위에 토핑되기도 하는 크림치즈인데, 리코타 치즈에 크림의 단 맛이 좀 더해지고, 그걸 숙성시킨 신맛이 나는 치즈다. 맛있는데, 확실히 펀치력이 좀 떨어진다. 알자스 피자에 없던 펀치력은 라클레트 치즈가 갖고 있던 것...


홀에 손님들이 좀 물갈이 돼서 거의 우리만 남은 상태... 인테리어는 심플하다.


문래역에서 조금 떨어져 있고, 맥주에 좀 아쉬움이 있는집... 피자 하나쯤에 소시지와 감자튀김을 가지고 맥주를 막 마시면... 맥주값이 아마도 안주값 세배는 나올 거다...

음... 다음에 간다면 아마도 그 골목 입구에 있는 좀 캐주얼한 중국집에 1차간 다음에 가려나...

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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