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10시 예약 진찰이 11시 다 되서 시작...

 

왼눈과 오른눈의 조합이 얼마나 차이나는지 확인하는 검진 받구... 전보다 2배정도 좋아졌댄다... 1달 후에 보자는...

 

어제 근무하고 났더니 눈에 핏발이 서고 그러니까 염증 예방용 안약 더 처방해주구...

 

동생이랑 진찰 시작할 때까지 노닥거리고 나니 더 회사가기 싫어지는...

 

점심먹고서 들어가려는데 둘 다 뭐 딱히 먹고 싶은게 없어서 '우어어~' 상태...

 

그러다 소바가 먹고 싶은 듯해서, 타워 팰리스 상점가에 그런 게 있었던 거 같다는 희미한 기억만으로 타워 팰리스로 진격...

 

'미타니야(三谷屋)'라는 집에 갔는데, 처음에 가자마자 예약 안 했으면, 15분 기다려야 된다고 해서 조금 기분도 그래서 안들어갈려다가 다른 데 갈데도 없고 해서, 이름 걸어놓고 밖에서 노닥노닥...

 

사용자 삽입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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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수준은 꽤 괜찮았다.

 

마구로동이 츠께동이 아니어서 동생이 포기해서 둘다 소바 런치 정식으로 먹었는데...

소바 면은 꽤 씹히는 맛이 있고, 향도 강한 편이어서 그냥 먹어도 괜찮았고. 쯔께지루는 맛을 보니, 국내에서는 최고가 아닐까 싶었지만, 나중에 면과 둘을 조합해보면, 간장인가 가츠오부시인가의 쿠세가 좀 심한데, 면이 굉장히 맛있어서 좀 안 어울렸다.

같이 나온 초밥은 초밥집답게 상당히 괜찮은 수준. 네타도 괜찮고, 초밥이 알알이 단단하게 제대로 되어있고, 와사비는 진짜 와사비.

튀김이 좀 문제 였는데, 튀김옷이 바삭하지가 않고, 튀김옷을 만들 때 너무 반죽한 건지, 튀겨놓고 오래된 걸 다시 튀긴건지, 조금 질겼고, 그런 튀김 기술에 비해 새우는 너무 좋아서 또 발란스가 안 맞아 주는... 역시 좀 어패류에는 싸구려 입맛(이면서도 까탈스런)인 것도 있겠지만...

계산할 때, '맛있게 드셨어요?'라고 물어 봤으면 '튀김이 좀 아쉽네요.'라고 하려고 했는데...

무엇보다도 동생보다 먼저 먹어서 동생은 아직 먹는 중인데 양해를 구하지 않고서 접시를 치우거나 나가는 도중에 이미 계산대에 입력 다 해두고 얼마입니다라고만 해버리는 뭔가 좀 거시기한 접객태도가 좀 맘에 안들지만...

 

다시 또 갈 것 같다.

 

카메라를 들고 있었다면 찍어두고 싶었는데, 그걸 꺼내드는 것도 좀 그렇고, 이런 때는 역시 자그마한 똑딱이가 편하다. 하여간, 폰카로 사진 찍은 걸 이종 사촌 동생한테 보내고, 동생은 다시 "일본 타카시마야에서 먹은 거 보다 맛있었어"하고 염장 전화를...

 

하여간... 회사는 오기 싫었다... 100여개 남은 메일을 해치우고 집에 가는 걸 목표로... 아... 안약 사는 것도 잊어선 안되겠다...

 

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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