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댕구 우동의 주방장이 나와서 만들었다는 소문이 있는 카가와, 사누키 수타 우동집 카미우동. 한자로 써놓으면 뭔가 신이 만든 우동 같지만, 일본인 주인의 성에서 한자 땄다고 하는 그런... 카미 우동...

하여간, 일단 주문하면 뱅어와 뭔가 초록색 야채(배고파서 자세히 안 보고 먹어버려서... -_-) 가 섞인 아주 부드러운 주먹밥(이랄까 원통밥...)과 사라다(간장 식초, 약간 매운맛이 느껴지는 기름)를 내준다. 락교는 상위의 것을 셀프 서비스.


저 폰트로 노란색 간판이 밖에 있다. 마포 평생학습관 바로 앞이랄까... 그 골목에... 포스터에는 "어서 오이소. 카가와"라고 적혀있다. 카가와는 시고쿠(四國)라고 일본 큐슈 말고 태평양쪽의 섬에 있는 현으로 구식 명칭은 사누키이고, 일본 내에서 우동 소비량, 인구수 대비 우동집수 1위인 동네다.


붓카케우동과 셋트로 시킨 튀김. 뭐 특별히 좋다고 나쁘다 할 것도 없고, 막 튀긴 튀김이라 좋다. 얘기를 안해서 인지는 모르지만, 텐츠유를 안주고 소금 후추로 먹게 하는 점이 독특하달까... 물론 기름이 안좋다면 이렇게 못먹는다.

붓카케 우동. 분당 야마다야와는 다르게 다 부어서 준다. 쯔유는 특별히 모난 점도 없고, 적당하다. 면발은 댕구우동과 야마다야 사이에서 좀더 단단한 쪽. 세젓가락으로 다 먹어버리고 싶은 걸 참고서 천천히 먹느라 힘들었다. 정말 맛있다. 야마다야가 전체적으로 고급스런 점과 살짝 부드러운 면발, 양에서 조금 낫기는 하지만, 가깝다는 점에서 카미우동의 압승. 담에 가면 두그릇 시킬지도...

이건 냉우동. 붓카케의 쯔유를 묽게한 느낌으로 시원하게 국물을 들이킬 수 있다는 점이 좋긴하지만, 붓카케에 한표.

이건 뜨거운 카케 우동. 붓카케를 먹고서 자루를 먹으려다 뜨거운 국물이 맛보고 싶어서 시켰다. 자루, 붓카케, 냉우동이 6천원이고, 카케가 4천원이다. 하여간... 이 뜨거운 국물도 특별히 어떤 재료의 맛이 도드라지지 않고, 강한 느낌을 주지 않는 고만고만한 느낌인데, 여기서 무서운 건 시치미(七味, 고추가루, 유자 등 7가지를 섞은 조미료)다. 다른 어떤 곳에서 먹었던 시치미보다 유자향이 강하다. 고만고만한 국물이 시치미를 만나면서 멋지게 변한다. 좋은 면발은 이 뜨거운 국물 안에서도 탄력을 (당연히 잃지만) 남겨두고 있다.

아아아... 홍대 갈때마다 가고 싶어질 듯... -ㅠ-

그러고 보니, 추가로 시킨 카케우동용 사라다와 주먹밥 못 받았어... -_-

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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