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1226 - 27 히로시마 원폭돔
사진첩 2008. 12. 30. 05:50 |히로시마에 도착해서 호텔에 짐을 풀었다.
호텔도 잘 잡았지만, 방도 잘 잡혔다. (호텔은 호텔 산루-트 히로시마, Sunroute(썬 루트))
중간쯤의 녹색으로 비친 건물이 원폭돔이다.
원폭 돔을 찍고 싶었던 건 아마도 폐허와 쓸쓸함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도착해서 본 원폭 돔은 통통했고, 당당했다.
"내가 원폭 맞은 자리야"라고 얘기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이 때까지도 생각은 없었는데...
다음날 아침, 일어나서 다시 전경...
미야지마를 보고 돌아와서 오후...
해를 등지고서 실루엣이 된 원폭돔은 음침했다. 지금 사진에서는 안 나오지만, 우측 하단쯤에 커다랗게 "慰靈(위령,영혼들을 위로함)"이란 비석이 있다.
이쪽은 "충실설정"
이쪽은 "풍경" 설정이다.
강변에는 온통 무슨 자리였는데, 몇명이 죽었다. 동상으로 처절한 모습을 그리고, 시 같은 걸로 나는 꿈이 많았는데, 어쩌구 저쩌구... 그러고 있다.
그래, 그 당시 미국은 손에 넣은 새로운 장난감을 써볼 곳을 찾고 있었고, 일본이 재수 없게 걸렸다.
하지만, 그 때 핵무기로 전쟁을 끝내지 않았다면, 오키나와에서 미군과 대치하고 많은 군인과 주민을 옥쇄시키고, 미군을 죽여대고 했던 일이 큐슈와 본토에서 일어나지 않았을까?
물론 그 때, 일본 및 그 동맹국들이 이겼다면, 나는 아마도 다른 서술을 하고 있을진 모르겠지만,
일본 지도자들이 꿈꾸던 대동아 공영권 같은 일본 제국의 치하에서, 황국신민이 돼서 일본 만세를 하고 있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제국의 열강들과 같이 피를 빨아들일 식민지가 필요해서 이런저런 짓을 한 일본 지도자들이
다른 인간을 인간이 아닌 차별하여, 생체실험을 하거나,
난징에서 대학살을 하거나,
여자들과 남자들을 강제 징집해서 종군위안부나 원치 않는 총알 받이로 만들었던 그들이
아마도 그들이 옛날에 사무라이 계급에게 당했던 기리스테 고멘 같은 계급적 억압을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했었을 것이 분명했을 그들이
다른 사람들 반 죽여놓고, 마지막에 한방 크게 맞아서 아프다고 징징 대는 짓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세계유산으로 지정 받았다고 써 있는 비석에는
"인류 사상 최초의 원자 폭탄에 의한 피폭의 참화를 전하는 역사의 증인으로서, 또, 핵병기폐기와 항구평화를 바라는 서약의 심볼로서 '세계 문화 유산 및 자연유산의 보호에 관한 조약(세계유산조약)'에 기초하여 세계 유산 일람표에 기재 되었다."
원폭 돔을 설명하고 있는 비에는
"쇼와20년 8월 6일 사상 최초의 원자폭탄에 의해 파괴된 구 히로시마현 산업 장려관의 잔해이다. 폭탄은 이 건물의 바로 위쪽 약 600 미터 상공에서 폭발했다. 그 한 개의 폭탄에 의해 20만을 넘는 사람들의 생명이 빼앗기고, 반경 약 2키로에 미치는 시가지가 폐허로 변했다. 이 비통한 사실을 후세에 전해 인류의 경계로 하기 위해 국내외 평화를 바라는 다수의 사람들의 기금에 따라 보강공사를 하여 이를 영구히 보존한다."
라고 쓰고 있다.
하지만, 그 때 왜 쳐 맞았는지, 다른 나라를 어떻게 괴롭혔었는지에 대해서 얘기나 반성이나 후세에의 경계의 이야기는 하지 않으면서, 이런 일을 하고 있는 건 Unfair하다.
그리고, 이렇게 세게 맞지 않았으면, 아마도 일본은 옥쇄를 반복하며, 피폐해졌을 것이 틀림없다.
그래서...
"원폭돔으로 가려둔 일본의 어두운 속마음에 반성의 빛은 올까...?" 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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